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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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을 '집'이라고 적어 보았습니다.
예전에 어떤 형제님과 함께 네브라스카 주의 링컨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 와서 다른 주로 가보기는 아마 그때가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누림과 느낌과 섞임(어떤 자매님은 한국 지체들이 보고 싶고,
김치가 먹고 싶어서 와이오밍 주에서 비행기 타고 오시기도 했지요)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겸하여 한 가지 제 안에 강한 느낌이 있는 것은
그곳의 집값이 제가 살던 LA 또는 오렌지 카운티 집값의 1/3 수준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한국의 서울과 지방의 소도시 간의 집값 차이 정도
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그 때는 물론이고 그 후로도 오랫동안 많은 집들이 큰 도시
혹은 중소 도시를 이루고 있었지만 '내 집' 혹은 '우리 집'이라고 할만한
공간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집값이 싸든 비싸든 저와는 직접 상관이 없는 문제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주권 가운데 약 2년 전에 땅은 빌리고 그 위 집 부분만
소유하는 집 소유주(모빌 홈 단지 내)가 되었습니다.
집 사람이 LA 시내까지 한 시간 이상 운전을 하여 직장을 다니게 된 터라
다만 5분 10분이라도 고속도로 가까운 쪽으로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야말로 무리해서 얻은 공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단지나 또는 저희가 이사 들어간 모빌 홈의 내부를 본 분들은
너무 너무 좋다고 했습니다. 마치 휴양지 콘도에 온 기분이라고.....
약 2년 넘게 아침 일찍 도시락 싸들고 서둘러 다니던 직장을 이번 달
초에 그만 둔 후 집 사람은 요즘 이 집을 제대로 누리고 있습니다.
다른 지체들이 이런 저런 기회로 가져다 놓은 화분들이 꽤 되는데,
그 식물들 물 주고 분갈이 해주고 전지 해주고 베란다 의자에 앉아
주변 풍경을 즐기느라고 행복해 어쩔줄을 모릅니다.
돌이켜 보면 미국 온지 20년이 되었는데, 처음에는 생소한 환경에 적응
하느라, 나중에는 15년 이상 아침부터 서둘러 직장 다니느라 늘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 살다가 요즘 '쉼표' 안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또 주님께서 새로운 환경으로 인도하실지 기대가
됩니다. 어찌하든 저희 집(모빌 홈)은 요즘 집 사람의 손길이 더해갈수록
주인의 어떠함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매주 월요일에 모이는 성경공부 모임에서, <하나님의 경륜>
책자 23과를 다뤘습니다. 딤전 3:15에 따르면 교회는 하나님의 집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집에 살고 계시고, 일도 하고 계십니다.
어떤 지체가 하나님이 재택 근무를 하신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분의 일터는 교회인 우리들 자신이고, 또 우리 안에서 그분의 생명을 분배하여
그분을 온전히 표현케 하는 것이 그분이 지금 하고 계신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림자 집과 그 집의 여 주인, 참된 집과 그 집인 교회의 참 주인...비교하는
자체가 말이 안 되는 면이 있지만, 집을 관심하고 가꾸는 만큼 그 집은
그 주인을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글쓴이 : 갓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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