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만 니의 찬송 "대가 없이 사랑케 하소서"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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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만 니의 찬송 "대가 없이 사랑케 하소서"에 관해
1. 원저작자와 출처에 관해
이 곡은 중국 대륙에서 만들어져 회자되다가, 1982년 경 대만으로까지 전해졌습니다. 당시에 이 곡은 워치만 니 형제님이 작사했다는 설이 강력하게 떠돌고 있었지만,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증자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1997년 대만복음서원에서 대대적인 수정, 보완을 거쳐 워치만 니 전집 개정판을 내놓는 과정에서 이 곡의 원저작자가 워치만 니 형제님이라는 것을 확증하는 결정적인 증거물을 입수하게 되었고, 곧바로 워치만 니 전집(2판) 23권 마지막에 부록으로 실리게 되었습니다(한국어 워치만 니 전집은 중문판 전집 1판을 기준으로 번역되었기 때문에, 현재 미기재 상태임).
이 찬송의 가사는 1931년 2-3월 워치만 니 형제님이 『성경강해기록(講經紀錄)』 14기 표지에 실었던 것으로서, 실제로 언제 쓰여졌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워치만 니 형제님의 저작들은, 실상 니 형제님 본인이 기술한 것이라기 보다는, 구두로 전한 메시지들을 웨이꽝시 형제님 등이 속기를 해 두었다가 문서화된 것이 많습니다. 물론 니 형제님이 사역을 수행하시던 당시 발간됐던 정간물들은 당연히 니 형제님이 직접 기술한 것이고, 속기록을 바탕으로 문서화된 것들은, 중국이 공산화될 조짐을 보이자, 니 형제님과 동역자들이 우리의 영적 유산들을 문서로 남겨 보존시켜야만 한다는 인식하에 주로 리위엔루 자매님을 통하여 편집하여 출판한 것인데, 안타깝게도 출판되어 우리가 읽고 있는 책들은 니 형제님이 실제 전하신 메시지들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후에, 워치만 니 전집을 기획하는 동안 생존해 있던 여러 성도들이 그들이 가지고 있던 자료들을 대만복음서원 등에 제공해 옴으로서 좀더 보충이 이루어졌고, 워치만 니 전집 2판(어떤 면에서 개정판, 현재까지 모두 4차례에 걸친 개정이 있었음) 작업을 하고 있을 무렵 "사랑케 하소서"가 담겨있는 문서도 발견되었는데, 그 원본에 작품과 관련된 특별한 배경 설명들은 없었습니다.
2. 작곡자에 대해
니 형제님이 작사한 대가없이 사랑케 하소서의 곡에 대해서는, 영원히 '작자미상'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 대륙의 한 자매님이 작곡했다는 '설'이 있을 뿐, 누구도 본인이 그 곡을 지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작곡자가 심지어 주의 회복의 성도인지 아닌지도 확인할 길이 없지만,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주님의 주권 가운데) 작곡자는 워치만 니 형제님이 쓰셨던 그 글속에 담긴 부담과 실재, 그리고 워치만 니 형제님의 영을 100% 만졌고, 소화했고, 또 자신의 곡 속에 고스란히 담아 표현해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 대륙의 지하 교회에서 널리 회자되던 이 찬송은, 홍콩과 대만 등지의 기독교인들에게 알려져 중화권에서는 이미 오랜 시간 동안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3. 한국어 번역에 대해
찬송에 대해서는 '번역'이라는 표현보다는 '번안'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입니다. 다른 형식의 문장들과는 달리 찬송은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는 곡조의 편폭 안에서 번역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남기되 낱낱의 단어들 안에 있는 의미는 상당수 버리거나 대체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언어 가운데서 다른 나라 언어로 찬송의 번안이 이루어질 때, 원문의 함의에 가장 많은 손상을 입게 되는 언어가 바로 중국어일 것입니다. 중국어는 그 한 글자 한 글자가 모두 나름의 뜻을 함축하고 있는데, 어느 나라의 언어도 중국어 원문에서 그 낱낱의 단어들이 가지고 있는 뜻을 그대로 복구해 낼 형편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중국어 찬송을 우리 나라 말로 옮길 경우, 메시지 전달률과 달리 원문의 의미 보존률은 60%를 넘기기 힘들 것입니다.
"사랑케 하소서"라는 곡은 한국어 번안의 완성도가 대단히 높고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어 원문의 낱낱의 의미를 살릴 길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원문의 메시지를 적절하게 그리고 훌륭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원문과 비교해볼 때, 한국어 번안이 담아내지 못하고 버릴 수밖에 없었던 원문의 비율은 대략 역시3-40%게 가까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역을 통해 나타나는 의미들을 한국어 상에 전달할 수 없어서, 원문에는 전혀 없는 개념들(예를 들면 "나로 생명 샘 되게 하소서"라든가)을 동원해서라도 하나의 곡으로서의 완정성을 꾀한 부분들까지 있습니다. 한국복음서원 찬송가 860장에 실리게 된 이 한국어의 번안은 또 하나의 창작으로 간주될 수 있을 만큼, 원문을 잘 소화하여 높은 시적 감각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사랑케 하소서
(원문 직역)
나로 사랑케 하시되 감격한 이들의 우러러봄을 구하지 않게 하소서
나로 섬기게 하시되 보상을 바라지 않게 하소서
나로 힘을 다해 수고하게 하시되 사람들에 의해 기억되지 않게 하소서
나로 고난받게 하시되 사람들의 주목을 끌지 않게 하소서
술을 쏟아붓는 것만을 알고 마시는 것은 모르며
떡이 부숴지는 것만을 알고 떡을 보류하려 하지 않게 하소서
생명을 쏟아서 사람들의 행복을 구하고
평안을 버려 다른 이들에게 편안함을 주게 하소서
동정이나 돌봄을 받지 않고
추종이나 위로 받지 않게 하소서
차라리 처량하고 외롭더라도
차라리 호소할 곳 없고 의지할 곳 없더라도
피눈물을 기꺼이 면류관 얻는 대가로 여기고
손해를 겪으며 나그네의 생애를 보내기 원합니다
당신이 이 땅에 계실 때
당신 역시 이러한 나날을 보내셨듯이
기꺼이 모든 손실을 감당하여
당신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하렵니다
오늘 나는 앞길이 얼마나 먼지 알지 못하지만
이 길은 한번 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으므로
나로 당신과 같이 온전함을 배우게 하사
사람들이 항상 나를 저버려도 원망하지 않게 하소서
이 참담한 때에
어둠 속의 나의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시기를 구하며
당신이 나의 위로되심 아는 것을 배우게 하시고
다른 이들이 기쁨으로 여생을 살 수 있기를 원합니다